'대한항공'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6.20 2007년. 스튜어디스에 대해

2007년. 스튜어디스에 대해

|
안녕하세요. 나뭅니다.
나무는 지난 5일동안 말레이시아를 다녀왔습니다.
국적기 항공사를 이용해 가족과 부모님, 6개월된 아기를 데리고 다녀 왔습니다.
여행후기와 기타 자료는 다른 포스트를 이용해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스튜어디스에 대해 잠시 해봤던 생각들 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귀국편 비행기는 현지시간 12시 10분 출발.
한국시간으론 새벽 1시 10분 출발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탑승하셨고, 대부분의 분들이 잠을 청했습니다.
나무는 6개월된 아기의 아기바구니(베씨넷)을 사전에 확정 받았기 때문에 좌석은 일반석 제일 앞좌석으로 좋은 자리였지요.
왼편 세줄중 두분은 신혼부부로 보였고, 나머지 한 자리와 오른편 세줄은 저희 식구 자리였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할 즈음, 아기가 보채더군요.
많은 분들이 휴식을 위해 준비중이셨는데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집사람은 수유를 하고, 저는 손과 발을 잡아주고 해서 겨우 재웠습니다.
그리곤 1분후.
갑자기 나타난 스튜어디스 한분이 이코노믹좌석 제일앞줄.
그러니 저희줄 중앙에 멈춰 서시더니 우렁차게 외치셨습니다.

"커피 필요하신분~"

아기는 움찔. 집사람과 제가 얼른 이야길 드렸지요
"아기가 금방 잠들었으니 조용히 해달라"고요.
그랬더니 그분,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한걸음 앞으로 가시더니 저희 뒷줄에서 우렁차게 외치십니다.

"커피 필요하신분 계십니까?~"

네. 결국 아기는 깼습니다. 이후 40여분의 상황은 글의 첫머리와 같습니다.
보채고, 울고, 젖먹이고, 재우고.
저는 제가 불편하고, 다시 아기를 재우는게 귀찮고, 또는 우리 아기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기가 힘들거나 부모가 힘들거나, 결국 부모-자식간의 문제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1시가 넘은 시각에 겨우 잠을 이루신 분들이 눈살을 찌푸리시며 일어나는 것을 보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아기가 깨면, 결국 많은 승객들이 불편해 할 것이고, 그렇게 단잠을 설친 그들의 여행이 쾌적하고 즐거울리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그 승무원은 예의 그 아름다운 미소를 던지며 가셨지만, 그덕분에 막 잠이 든 아기는 잠을 깼고, 그렇게 잠이 깬 아기 덕분에 수십명의 승객은 새벽잠을 설쳤습니다.
더군다나 그분이 우렁차게 외친 이코노믹 좌석의 1열,2열, 3열의 10여분은 전부 주무시는  분들이었음을 생각하면 참 ...희한한 경험을 한 셈입니다.

승무원의 입장에선 당연히 그 시간에 해야 할 일이고 본인의 행동이 무척 자연스럽고 당연스럽겠지만, 아쉽게도 그것은 목적과 방법이 뒤바뀐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만약 이것이 안전이나 기내 질서유지를 저해한 다른 행동- 예를 들면, 벨트 사인이 들어왔는데 서 있거나, 기내를 돌아다니거나 흡연을 하는 등의-결과로 인한 것이라면 백번, 천번이라도 우렁찬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서비스에는 웃음도 필요하지만, 기본으론 전문가인 스튜어디스의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것을 해 주는것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위의 상황에서의 배려라는게 자는 승객 깨워 커피를 주는 것인지, 보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잠시 시간을 조정하거나 목소리를 낮추는것이 배려인지, 그것이 판단이 필요한 어려운 결정은 아닐것으로 생각합니다.

여행객이 많아지고, 승무원들의 자질과 경쟁이 높아질수록 서비스는 세련되고 정형화될 지언정, 기본적으로 배려는 점점 사라지는것 같은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얼굴만 웃고있고, 속으론 그것이 아닌것 보다 다소 부족하더라도 승객의 입장에서 필요한것과 어떤것이 승객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인지 생각하고 행동할수 있는 [배려]의 마음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And
prev | 1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