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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3 한국의 대표적인 두 막장 사이트

한국의 대표적인 두 막장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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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의 두 대표적인 막장 사이트를 말할때 디씨인사이드와 보배드림을 공동 우승자로 본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로서는 기분나쁠수 있겠지만 어쩌면 이들이 추구하는 노이즈 마케팅이 결국 [막장]으로라도 이름을 날려 페이지뷰를 올리고자 하거나, 인지도를 높이고자 하는 다분한 의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굳이 이 두 사이트를 예로든 것은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공통점 때문이다.
바로 이용자의 무분별한 게시물에 대한 운영자의 [관대한] 관점
디씨인사이드는 예전부터 로그인 없이 글을 작성하는것이 큰 이점이었다.
비록 아이피 주소가 남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이피를 추적하여 실 사용자를 찾아낼 정도의 문제는 아니었고 - 이것도 얼마전 현피사건이 터지면서 문제가 아닌게 아닌게 되었다.
보배드림의 경우 로그인을 한 다음 글을 게시토록 되어있고 음란, 상업성 글의 경우 삭제도 간혹 이루어 지지만 이에대한 사용자 제재는 역시 무척이나 관대한 편이다.

또한 보배드림의 경우 이정도의 실명인증이나 기타 시스템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여 중고거래장터에서 1인이 수십개의 가명을 사용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수 있으며 이러한 거래로 인한 책임은 모조리 이용자에게 돌아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배드림의 비실명 이용자가 올린 판매글>


문제는 대처 방법에 있다.
보배드림에 위 사진을 캡쳐하여 신고를 9번 했다.
단 한번도 운영자의 답변이 오지 않았으며 저 판매자는 지금도 버젓이 실명과 비실명을 오가며 판매행위를 계속 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디씨인사이드의 대표적인 갤러리인 [막장 갤러리] 이다.
얼마전 모 아나운서의 개인적인 사진이 올라 말썽을 빚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역시 달라진것은 거의 없다.
모니터링을 한다고 하지만, 제목만 봐도 제목 자체에서 필터링 되었어야 할 게시물들이 수두룩 하다.

많은 사이트들이 건전과 비건전을 오가며 이익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하필이면 이 두사이트를 꼭 짚은 이유는 이것이다.

1. 본연의 목적을 망각했다.
디씨인사이드는 최초 디지탈 카메라의 유저 저변확대와 커뮤니티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최초 갤러리의 갯수가 지금의 절반도 안될 무렵엔 나름 커뮤니티의 성격도 있고 실력있는 사진가들도 많이 찾았다.
물론 지금도 실력있는 디지탈 사진작가들이 많은 포스팅을 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보다 500배쯤 많은, 전혀 관계없는 게시물들이 포스팅 되고 있고,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배드림 역시 중고차 쇼핑몰에서 시작하여 수입중고차 판매라는 독특한 시장을 개척한 공로가 큰 편이다.
그러나 게시판과 자료실에서 일정수준의 이용자 수를 넘어서면서 중고차 매매 및 자동차관련 정보공유의 순기능을 막각하고 말았다.

2. 방치되는 사이트관리
노이즈 마케팅이 도가 지나치면 막장 마케팅이 된다. 이때부터는 이용자가 스스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는 모순이 발생한다.
두 사이트 모두 성인 음란물로의 연결은 언제고 가능한 편이고, 스너프에 가깝거나 인격적으로 게시되어서는 안될 게시물들이 버젓이 올라온다.
문제는 이 두 사이트들은 이른바 [성인인증] 없이 일반 게시판에서 얼마든지 이러한 게시물들을 볼수 있다는 것이다.
보배드림이나 디씨인사이드에서 더이상 사람의 뇌수가 터진다거나 배가 갈라진 모습을 보는게 새롭지 않은 이유다.

3. 운영자의 부재
운영자의 부재라기 보다 이른바 [알바]로 불리는 사람들의 사이트 관리는 철저하게 회사의 방침과 맞아들어간다.
이들의 게시물 관리를 보면 광고, 상업적 게시물에 대한 처리 속도는 음란, 성인, 잔혹, 스너프 성향의 게시물에 비해 최소 수십배 이상 빠른 대처를 보인다.
지속적인 상업 게시물 게시자에 대한 대처도 다른것에 비해 빠른 편이다.
또한 누구나 볼수 있는 사이트라는걸 버젓이 안다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공개되고 페이지뷰가 많은 곳에 관심과 노력이 집중되어야 함을 망각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마냥 이들만 탓할수는 없다.
아무리 좋은 식당도 화장실에선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문제는 지저분한 곳을 지저분한 것으로 생각하고 얼마나 깨끗하고 쾌적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을 경주하느냐의 차이이다.

문제는 일부 네티즌은 한없이 집중과 관심을 받고 싶어하고 인터넷에서 이러한 관심과 집중을 끌어모을 자산은 굉장히 다양하다는데 있다.
깨끗한 화장실은 깨끗이 사용하는 사용자가 있어 깨끗한 것일까?
아니면 깨끗이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 사용자가 조심하게 되는 것일까?

각각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는 두 사이트들이 한편으론 네티즌의 어두운 모습을 투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회원수가 수백만을 넘어서고 하루에 포스팅되는 게시물이 수천개를 우습게 넘는 곳에서 그에 걸맞지 않는 방만함을 보이는 것 역시 올바른 포털의 기능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나는 글을 적으면서도 이런 포스팅으로 인해 네티즌의 표현의 방법과 편의성이 위축되거나 게시되는 포스트에 대해 어떤 제약이나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누구나 봐도 될만한] 수준을 넘어서는 게시물과 [누구나 들어서 기분이 나쁠] 정도의 생각없는 표현을 뱉어대는 게시물들에 대해서는 [상식적인] 관심과 [보편적인]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분야에서 방문자 1위를 달리는 두 사이트들이 보다 선도적이고 기준이 될수 있는 운영과 관심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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