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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9 한국노조와 택시기사가 욕먹는 이유

한국노조와 택시기사가 욕먹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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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노조가 파업을 했습니다.
사실 왜 파업했는지 잘 알지 못하고, 어느쪽이 옳고 어느쪽이 합법에 가까운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행위에 대해 왈가왈부 하거나 어느쪽의 편을 들고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양쪽중 어느쪽이 나에게, 일반 시민에게 피해를 주느냐를 놓고 생각하면 위 생각은 달라집니다.
분명한건 노조의 행동은 시민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더 큰 피해는 사업장에게 입히게 되겠지요.
서비스업 이라는게 서비스 제공자가 정상적이지 못하면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되므로 어쩌면 이런 피해공방 역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식의 논쟁만 될수도 있습니다.

택시기사분들이 한참 욕먹을때가 있었습니다.
과속, 난폭운전, 끼어들기, 매너없는..
대부분의 경우 [먹고살기 위해 하는데 이해를 해주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묻고싶습니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운행하는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다 놀러나온 사람들인지.
택시가 무엇입니까?
손님이 문을 닫고 시트에 앉는 순간부터 요금이 올라갑니다.
고로 길이 막히건, 차가 움직이건 움직이지 않건, 어딜 가건 시간과 거리에 비례된 요금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그럼 당연히 빨리가자는 승객, 천천히 가자는 승객, 어디로 돌아가자는 승객, 어디까지 가달라는 승객.
각각의 고객이 시트에 앉는 순간 그 사람을 위해 운행되어야 하는게 택시 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차고지와 멀어서 안태우고, 여자라 안태우고, 짐이 많아 안태우고, 사람이 많아 안태우고,
길이 막혀 난폭운전에, 차가 적어 과속운전, 끼어들기, 골목길은 내려올때 빈차라 안올라가고.
이러니 욕을 먹는 것입니다.
왜?
돈내는 사람이 불편과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요즘들어 지지를 얻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공익]은 없고, 서로의 밥그릇 싸움에 애꿎은 일반 시민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대부분의 경우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이른바 사회기반 시설인 버스, 지하철부터 시작하여 대형 할인점, 병원, 철도, 항공, 종목과 분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그냥그냥 회사에서 봉급받아 생활하는 일반 시민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인질이되고 볼모가 된다는 것이죠.
요구조건은 하나같이 처우개선과 급여인상. 딱 두가지 입니다.
신기하게도 모든 업종과 종목을 통털어 요구조건은 많아야 다섯가지 범주를 넘지 않습니다.
결국 이들이 올려놓은 사회의 일반적인 물가는 그 다음해에 고스란히 물가인상율로 남습니다.
결국 부조리와 인플레의 챗바퀴를 그들 스스로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80년대 세대는 아닙니다.
그래도 그당시 시위를 하고, 노동운동을 하면 대의명분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더라도, 돈보다는 명예, 인정, 상생의 정신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스스로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도 다른것을 찾는것을 보면서..
과연 언제까지 시민이 인질이 되어야 하나 ..하는 답답한 생각을 해봅니다.

음주후 과속하는 택시에 손님으로 탄 죄로, 자기돈 내고 집에가다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는..
차라리 그 본인이 음주운전을 했다면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이나 부여하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로 대부분 성실한 다른 분들까지 싸잡아 욕을 먹는 택시문제처럼..
언젠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시민들 스스로가 시위라도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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