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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6 인생은 아이러니..

인생은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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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나무는 인생을 논할 나이는 안됩니다.
그러나 한토막 한토막의 경험에 있어서는 그것을 한줄로 요약하지는 못해도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마다 떠오르는 단상을 적어낼 수는 있을것 같아요.

어제는 한 젊은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자신의 장래희망이 [자살]이라고 자랑스레 이야기 하던 젊은이.
고작 스물 두살밖에 살지 않았는데 무엇이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하였을까요?

오열하는 가족들과 할 말을 잃은 아버지의 담배연기를 보면서..
불과 하루전..지인들과 둘러앉아 술자리를 가졌던 그 젊은 영혼을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하루만에 [사람]의 영혼이 떠나간 자리는 너무도 황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전날 술잔을 채워주던 손은 차갑게 식었고, 반짝이던 눈망울은 까맣게 굳었습니다.
그런 자식을 보는 부모의 마음처럼, 그런 부모를 바라보는 여러 사람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았지요.

그러면서도 한곳에서 열심히 꾸역꾸역 밥을먹고, 때가되면 배가 고프고,
가을밤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스스로 조금은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때..
불현듯...

인생이..내가 숨쉬고 있을때..나에게만 인생이지..
저들에게 지금 나의 오한이, 나의 배고픔이 과연 어떤 의미가 될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찰라..
내가 저녁을 먹었는지, 춥지는 않은지, 잠은 잤는지 물어오는 사람이..
그렇게 고맙고 귀하고 사랑스러운 것은 어떤 감정일까요.

그 잠시..3초의 시간동안..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교감을 이루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내가 그 3초의 안부로 따뜻함을 느꼈듯이 말이죠.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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