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면 특종, 안되면 네티즌 문화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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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훈아씨의 기자회견이후 자성과 반성의 목소리와 사회 여러분야의 병패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뭐 연예계 이슈나 뒷이야기가 하루이틀 된것도 아니고, 나름 B통신에 문외한이라는 저조차도 뉴스 나오기 2주전에 신체절단설을 듣게 되었으니 그 소문이 이만저만 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문제는 근엄하게 위에 있는듯한 언론의 태도지요.
나훈아 기자회견에서 가장 일침을 당한것이 누굽니까?
소문을 생산한 알수없는 최초의 1인?. 아니면 그것을 전파시킨 국민?..네티즌?
그것은 언론입니다.

언론의 기본 기능은 [사실의 전달]입니다.
진실의 전달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사실 말이죠.
대부분의 언론은 이 [사실의 전달]을 통해 자신들이 숨을 구멍을 만들어 놓습니다.
실제 그런 소문이 돈다. 의심이 든다. 논란이 있다. 이런식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혼란스럽게 합니다.
문제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것]에 대해 취재하고 이른바 보강을 통해 기사거리를 만드는게 기자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을 현상대로 말해놓고 일파만파 만인이 알게되면 그제서야 [네티즌],[블로거]의 무분별한 정보 재생산과 전파를 비판하고 나선다는 것이죠.
소문이..아무리 스포츠 연예신문이지만, 소문이 거대 신문의 일면에 오를수 있습니까?
같은날 연예면 한 구석엔 이찬-이민영 커플의 폭행 공방관련 2차공심에서도 이찬에게 폭행행위가 인정되어 법원이 형을 선고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일면에 올린게 네티즌입니까?
소문은 소문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신문의 일면에 오르는 순간..
읽는 사람은
1. 진짜일수도 있겠다.
2. 이런일도 있구나.
3. 신문이 쓰레기구나...
세부류로 크게 나누어 질 것입니다.
이중 1,2번의 경우가 선의의 역정보 피해자가 될수 있습니다.

그런 기사를 내보내는 기자나 편집인은 이런생각을 하겠죠.
1. 사실이면 우리가 특종 잡는거다.
2. 실제 소문이 그렇다고 적은건데 우리가 무슨 잘못이냐?
둘중하나겠지요.
어쨌거나 정상적인 기자의 윤리관을 가진것으로 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더 어이가 없는것은 당연히 명예훼손의 피해당사자가 나서서 일부 언론의 무분별한 추측보도 행태를 비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설과 만평, 편집의 논지는 이제 [무분별한 인터넷 정보 퍼나르기]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이나 개인 블로거가 기자인가요?
사실을 사실로 퍼나르거나, 거짓을 재미로 퍼 나르는것은 개개인의 자질과 판단의 문제 입니다.
그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경우는
1. 반사회적이거나
2. 정도가 심하여 사실이 아닌것이 사실인양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판단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언론은
깔땐 제일 앞에서 "나와봐라, 할말없냐?.".고 하다가.
한방 잘 맞고나선
"거봐라..별거 아니라니까..니들이 호들갑 떨어서 이게 뭐냐"
하는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욕심과 의욕이 앞선 실수는 누구나 있을수 있습니다.
또한 그것이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에 와서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책임있는 글의 작성과 전파는 인터넷 유저나 블로거 모두에게 무척 중요한 요소 입니다.
그러나 같은 잣대를 들이댄다면, 직업적으로 그러한 팩트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더 신중하고 더 고뇌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전 모 스포츠 신문에서는 [미녀들의 수다에서 교태로 인기를 얻고 있는 A양이 텐프로 출신이었다]..라는 카더라 통신이 버젓이 두면에 걸쳐 실려 있었습니다.
이래놓고 언론은 사실만을 추구했으며 익명성을 보장했기 때문에 우리는 잘못이 없고, 저런 기사를 보고 끝까지 추적하여 A양이 누군지 밝혀내는 네티즌이 문제라고  또 싸잡아 욕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신문사들의 상태가 이렇습니다.

겨묻은개 나무라기 전에 자신들 몸에 묻은 똥부터 좀 처리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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