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시간이 길어지면서 벌써 두명의 사상자가 발생을 했습니다
여론은 점점 더 안좋아지고요.
피랍사건 발발당시 저도 블로그에 올렸듯이 지금도 그곳에 놀러가듯 들어간 그분들의 속이 어떻건 솔직히 좋은 감정은 아닙니다.
그러나 요즘 포털이나 게시판에서 많은 의견이 오가는 것처럼 그분들이

[당할만한 일을 당했고, 겪을만한 일을 겪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정이 어찌되었건 아프간에 피랍된 한국분들은 피해자이고, 그분들은 정상적이고 조속한 외교적 노력과 더불어 하루속히 한국으로 귀환되어야 할 우리 국민들입니다.
우리가 문열어놓고 잠을자다 물건을 도둑맞고, 위험하니 과속하지 말라고 하는 곳에서 규정속도 지키는 것이 바보인양 취급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물건몇개 잃어버리고, 교통사고가 나는 상황과 지금의 잠시의 판단착오로 생명이 오고가고, 그것도 그 결정권이 순전히 정치적 목적과 타인의 손에 제비뽑히듯 내맡겨진 상황은 분명 온당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세계 도처에 한국인이 있고 세계 도처에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분들이 좋건 싫건 어떤 방법적인 부분의 선례가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더 중요한건 이분들이 시범케이스가 되는건 더더욱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외교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고, 아프간과 미국, 국제사회의 여러 이해관계를 볼때 단순히 우리 한국인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이 최고라 목소리를 올리지 못하는 이유도 많을 것입니다.
이때..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한뜻으로 똘똘뭉쳐 비인간적이고, 이기적인 테러리스트들의 인명을 볼모로하는 행동을 지탄하고, 뜻있는 단체와 종교단체들이 종파와 교리를 초월하여 일치단결하여도 해결이 될지 안될지 장담 못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잘됐다],[혈세가 아깝다], [자신들이 자초한 일이다]등의 무관심을 넘어선 그들에 대한 원죄론과 책임론까지 대두되는 현 상황은 조금 엇나간듯한 느낌입니다.
어찌되었건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더라도 21명의 생명.
그것으로 충분히 안타까워 하고 조속한 해결을 우선해야 할것입니다.

저역시..
왜 그곳으로 그렇게 갔을까...하는 안타까운 생각과 그분들에게 집중되는 여러 국가적 자원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앞으로 전개될 종교단체 및 민간단체의 각종 해외활동에 대한 좋은 선례로 그 가치를 다 할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지금의 경험으로 앞으로 발생될 제2, 제3의 아프간 사태에서 잃게될 고귀한 몇분의 생명을 구하는데 기여하였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는 결과가 되겠습니다.
민간단체의 봉사활동, 종교단체의 선교활동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그것이 국가의 지원과 안전보장 범위 내에서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얻어내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종파에 대해 [여름성경학교]때의 추억과 36대 장손에게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했던 목사님의 말씀이 같이 남아있습니다.
그분들이 기독교 신자임을 떠나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정치적 목적을 지닌 테러리스트의 불법적이고 지탄받을 만한 행동으로 인한 피해자임도 명확한 것입니다.
어떤 경우라도 생명이 경시되고, 그 21분이 마치 처음부터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니었던것 처럼 냉정하게 한발 물러서는 모습은 좋지 않습니다.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도 지금 상황은 좋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울타리로 서로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의 행동으로 그 [한국인]이 오히려 상처를 주고, 21명이라는 초유의 납치테러사태 앞에 분란과 온갖 말들이 난무하는 나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과 조속한 해결을 바랍니다.